‘엘니뇨’와 온난화 결합 우려 동남아 괴물 폭염으로 확인
기상청, 7월 많은 비와 6~8월 평년기온 혹은 고온 전망
“앞으로 5년 안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더위가 올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5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에 보낸 ‘경고’다.
세계기상기구의 3일과 1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기온 상승에 ‘브레이크’를 걸어줬던 라니냐의 시기는 끝났다. 대신 이제는 기온 상승을 부채질할 ‘엘니뇨’ 발생 확률이 커졌다. 엘니뇨가 시작되면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에서 약속했던 방어선(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폭 1.5도 이하로 유지)은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인류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 다가온다는 얘기다.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소에는 서태평양보다 낮다.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 때문이다. 태양에너지가 데운 동태평양 표면의 바닷물을 무역풍이 서쪽으로 이동시키면,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이 동태평양의 빈자리를 메우는 원리다. 그런데 2~7년 주기로 무역풍이 일정 기간 약화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때는 동태평양 표면의 따뜻한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바다 밑의 차가운 바닷물과 섞일 수 없다. 따라서 동태평양 해수 온도는 평소보다 뜨거워진다. 이 현상을 ‘엘니뇨’라고 한다.
엘니뇨·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 일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전 지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엘니뇨 때 지구 온도는 약 0.2도 오르고 라니냐 때는 약 0.2도 떨어진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홍수, 가뭄, 태풍, 폭염, 한파 등 이례적 기상 현상도 속출하게 된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는 ‘슈퍼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기상 이변의 파괴력도 더 크다.
엘니뇨는 기후변화와는 관계없는 자연현상이지만, 인류가 초래한 온난화와 결합해 ‘역대급 고온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에서도 2016년은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가 관측사상 역대 3위(폭염일수 22일)에 이르렀던 매우 무더운 해였다. 이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쌀, 설탕, 팜유 등의 생산량이 급감해 10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기도 했다.
다수의 기상학자는 현재 발달 중인 엘니뇨가 2015~2016년에 발생한 것과 같은 ‘슈퍼 엘니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엘니뇨 예측 연구를 해온 함유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사진을 보여주고 물체를 맞추게 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의 딥러닝 기법(합성곱신경망)을 이용해 그간의 엘니뇨·라니냐 해수 조건을 학습시킨 뒤 예측을 하게 해보았더니, 올해 발달할 엘니뇨는 슈퍼 엘니뇨일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팀의 엘니뇨 예측 모델은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바 있다.
지구를 가열하는 온실가스가 2016년 이후로도 꾸준히 대기에 쌓이고 있음을 생각하면, 올해 슈퍼 엘니뇨의 파괴력은 7년 전보다 더 클 수 있다. “엘니뇨와 온난화의 결합은 지구 온도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넣을 것”(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엘니뇨의 패턴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함 교수는 “과거 슈퍼 엘니뇨가 1982년, 1997년, 2015년 등 대략 15년 주기로 발생했는데 이번에 슈퍼 엘니뇨가 또 온다면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면서 “온난화가 엘니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이견이 있긴 하지만, 더 강력한 엘니뇨가 더 자주 오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와 결합한 엘니뇨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탄소흡수 능력마저 뒤흔들 수 있다. 국종성 포항공대 연구팀은 온실가스로 인해 힘이 커진 엘니뇨가 아마존 열대우림 식물들의 광합성을 저해한다는 연구결과(2018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를 내놓은 바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 지구에서 화석연료를 태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태평양에 생긴 대규모 상승기류가 전 지구적 기류 흐름을 바꾸는데 이때 폭염, 국지성 폭우처럼 보다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 당시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가 22일에 달하는 등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7, 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80%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참고 : 슈퍼엘니뇨 관련 다수의 기사, 한국의 언론을 응원합니다>
∞ 발행인의 생각
지금 슈퍼엘니뇨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보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대비이다.
재난의 대응 단계는 4단계로 정해져있다. 예방 - 대비 - 대응 - 복구
이제는 예방이 아닌 발생될 재난에 맞서는 대비(Prepareness)가 필요한 상황이다.
철저히 대비해서 최소의 피해가 되도록 민, 관, 언론의 준비가 필요하다.
K-재난 대비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을 영원히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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