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 대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출입구를 ‘비상구’라고 합니다. 보통 비상 상황이거나 위급할 때는 붉은색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상구를 나타내는 유도등 색깔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대부분 녹색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상구 유도등 색깔이 녹색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도등이란?

유도등이란 피난구의 위치 및 피난 방향을 정확히 지시하는 것으로 화재 시 재실자의 인명 안전과 신속한 피난유도를 확보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소방대상물, 화재 시 발생되는 열·연기가 체류하기 쉬운 장소 및 고층건물 등에 설치·유지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도등의 종류에는 피난구 유도등, 통로 유도등, 거실 통로 유도등, 계단 통로 유도등, 객석 유도등이 있습니다. 유도등은 화재 발생 시 또는 정전 시에 안전하고 원활한 피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피난구 및 피난통로 등에 설치하는 전등이기에 비상 전원용 축전지가 내장되어 있어 상용전원이 정전되는 경우 비상 전원으로 자동 전환되어 점등되게 하고 있습니다.
피난구 유도등은 피난구 또는 피난경로로 사용되는 출입구를 표시하여 피난을 유도하는 등으로 녹색 바탕에 백색 문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통로 유도등은 피난통로를 안내하기 위한 유도등으로 복도 통로 유도등, 거실 통로 유도등, 계단 통로 유도등이 있습니다. 통로 유도등은 각 거실과 그로부터 지상에 이르는 피난통로가 되는 복도 또는 계단의 통로에 설치되는 전등이며 통로 유도등은 백색 바탕에 녹색 문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복도 통로 유도등은 복도에 피난구 방향을 명시하는 유도등으로 바닥으로부터 1m 이하의 벽면에 설치하는 복도 통로용과 바닥에 매립하여 설치하는 바닥 매립용으로 구분이 됩니다. 계단 통로 유도등은 피난통로가 되는 계단이나 경사로에 설치하는 유도등으로 바닥면 및 디딤바닥면을 비추고 있습니다. 각 거실과 그로부터 지상에 이르는 피난통로에 있는 계단이나 경사로에 설치하며 피난상 필요한 바닥면 및 디딤바닥면의 조도 확보를 주 목적으로 하는 전등입니다. 객석 유도등이란 객성의 통로, 바닥 또는 벽에 설치하는 유도등이며 화살표를 병기하여 피난구의 방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객석 유도등의 제품 내부에 비상 전원(축전지) 및 예비 전원 감지장치를 설치하지 아니할 수 없으며 별도의 외부 전원 장치를 사용하여 비상 전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픽토그램이란?

비상구 하면 달려 나가는 듯한 픽토그램을 바로 떠올리실 텐데요. 픽토그램은 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정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중요한 사항이나 장소를 알리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으로 된 언어체계를 말합니다. 특히 언어 차이로 인해 불편함이 있는 외국인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공항이나 대중교통 시설, 편의시설 등에 사용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비상구 유도등의 픽토그램은 한국 국가 표준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지정된 것이며 과거에는 ‘비상구’, ‘EXIT’ 등의 한자, 한자, 영어 등으로 표지판을 제작했으나 지금과 같이 픽토그램을 통한 유도등을 사용하게 된 데에는 과거에 일어난 일본의 대형 화재사건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1972년 일본에서 가장 큰 건물 화재 사건이라고 불리는 센니치 백화점 화재사건은 118명이 사망하고 78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였습니다. 큰 사상자를 만들어낸 원인으로 지목받은 것이 바로 비상구 식별 문제였는데요. 문자식 유도등 혹은 표지판은 주변이 어두울 때 피난구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눈에 띄는 도안을 공모했습니다. 그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픽토그램이 바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피난구를 향해 뛰어가는 듯한 모습의 픽토그램입니다.
비상구 표시가 초록색인 이유

비상구의 색깔이 녹색인 이유는 우리 눈이 가시광선 상태에서는 빨간색이 가장 눈에 잘 띄지만 어두울 때는 녹색이 가장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눈에는 간상체와 추상체라는 시각세포가 존재하는데, 간상체는 빛이 적은 상황에서, 추상체는 빛이 밝은 상황에서 활성화됩니다. 비상구가 필요한 상황은 정전되거나 화재로 인한 연기 등으로 어두운 상황이 더 많은데요. 그런 상황에서는 간상체가 주로 활성화되는데, 간상체는 붉은 빛보다 녹색 파장의 빛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에 비상구가 녹색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비상구 유도등이 붉은색으로 된 곳이 많은데요. 미국은 건물이 넓어 멀리서도 가장 잘 보이는 붉은색을 유도등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런 비상구 유도등은 화재 등으로 정전이 발생했을 때도 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전기로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자체 발광하도록 만듭니다. 녹색으로 반짝이는 피난구 유도등은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를 활용합니다. 인(P) 성분이 있는 유리관에 삼중수소 기체를 넣으면 삼중수소 기체와 인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광합니다. 이런 이유로 전기가 끊겼을 때도 피난구 유도등은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하면 큰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공항 활주로 유도등, 군사용 조준경, 나침반, 의료용 기구 등에 사용이 되며 수명도 13년 정도라 형광등보다 5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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